풍요로움 ..


요새 좋은 사진이란 책을 읽고 있다.

노출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고 구도를 어떻게 잡아야 하고 하는 등의 찍는 기술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사진에 진사의 마음과 뜻을 담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추석에 처가에 다녀오면서 잠깐 처가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벌써 벼들이 다 자라서 대부분의 논은 추수가 끝난 상태였다.

그러다가 아직 추수가 덜 된 논 앞에 문득 서게 되었다.

첫 샷은 그냥 눌렀고, 두 번째는 내가 무엇때문에 이 장면에 마음을 두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노랗게 익은 벼의 풍요로움이고, 둘째는 너무나도 파랗게 맑은 하늘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내 그림자도 발견하게 되었고..

하나하나의 형상들은 마음에 들었는데, 문제는 이 것들을 조화롭게 담지를 못하겠더라..

의미를 가지고, 진사의 마음을 담는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간 내게도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