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오랜 시간 그리울 것 같습니다.

23일 토요일 아침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에 접속을 했다.

속보라는 글자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위독하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새벽에 등산을 가셨다가 갑작스럽게 바위 아래로 뛰어 내리셨다고... 믿겨 지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내가 생각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게 나약한 분이 아니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멍하게 있었다..

정치에 관심도 없고, 무지했던 2002년의 대선 때 처음 노무현 이란 사람을 알게 되었다.

신선했다. 그는 정직했으며 강직했고 당당했다. 

권력의 한자리를 탐내는 그런 위선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셨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너무 기뻤다.

약자의 편에서서 서민들을 대표해 주실 분 이란 사실에 너무 감격했다.

5년의 국정 운영 속에서 때로는 실망감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실현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셔서 고향으로 돌아가신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다.

원래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지만 대통령 후의 모습이 사실 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한 나라 최고 수장의 자리에 있던 사람이 저리도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니.. 겸손함과 섬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의 표현 그대로 고향에서의 그런 열정들이 정치권에 있는 그들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의 다른 정치개입으로 보여서였는지

아니면 검찰이 그동안 싸였던 불만을 이기회에 풀으려고 해서 그랬는지 아주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하나하나의 의혹들...

내가 이부분에서 화가 나는 것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만 하는 법이 특정 권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 때문이다.

내 생각에 근래 검찰에서 했던 수사 중 아마도 가장 열심히 한 수사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주변의 가족, 친구들이 하나둘 감옥으로 가게 되고... 의혹을 받게 되고..

무엇보다 노무현이란 사람을 정의하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파되었다.

아마도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힘들게 했던게 아닐까 싶다.

자신의 신념이 깨어지는 그 고통이 무엇보다 힘들었지 싶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내용의 단문 유서를 남기시고 그렇게 먼저 서거하셨다.

참 슬프다... 참 슬프다...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슬프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좀더 힘내서 싸워주셨으면 했는데...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 땅에 남긴 그 유산들은 반드시 대한민국을 좀더 정직하고 깨끗하게 만들

귀중한 씨앗이 되리라 믿는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벌써 그립습니다..

정의와 진리에 대해 당당하게 세상속에서 말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당신께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