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할 줄 아는 삶


오늘 야외예배 후 집에 돌아와서 인경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중 핵심은 나의 씀씀이와 욕심에 관해서 였다. 

특히 결혼 후 카메라에 대한 나의 욕심은 어쩌면 도를 넘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른 부분에서도 난 내 욕심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

저렴한 장비로도 충분히 사진에 관련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데  

고가의 장비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조금 더 누려보겠다고 많은 씀씀이를 가졌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난 참 많은 것을 누렸던 것 같다(또 다시 생각해 보면 난 특별히 하고 싶은데 못해 본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습관이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20몇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쉽게 바뀌겠는가 ...

여튼 난 항상 좋은 것을 갖고 싶어하고 또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그 것을 가져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는 늘 있었지만 내스스로에게 ..

우리의 살림 형편을 떠나서 항상 좋은 것만을 고집하는 너의 삶의 모습이 옳은거냐고 묻는 인경이의 질문에

나는 머리 한 곳을 띵하고 맞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학시절에 참 많이 들었던 말이고, 또 그렇게 살겠노라고 고백했던 이야기... "가난함을 지향하는 삶"

어찌보면 나는 이렇게 말과 행동이 불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불일치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

진짜로 그저 나 하나나만 편안하고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게  내 삶의 목적이라면... 난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거겠지만...

그렇게 살라고 부여 받은 인생이 아닌 것을 알기에 ..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이기적인 삶을 살면 어떤 결과가 오게되는 지는 역사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지 않은가 ...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세상속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치 도를 연마하는 것 처럼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포기 할 줄 아는 삶" 내가 할 수 없어서 못하는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어도 안하는 그런 삶.

그런 삶에 대해서 다시 꿈꾸고 소망해봐야 겠다..~~